정진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재진 향해 ‘증자살인, 삼인성호’라며
‘검찰의 편향적 수사’ 취지의 비판 제기
지지자들 “정 실장님 힘내세요” 응원도
정 실장 “국민께 염려 끼쳐 미안” 고개 숙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18일 법원에 출석하며 사실상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비판하며 ‘조작 수사’라는 취지의 입장을 나타냈다.

정 실장은 이놀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났다. 대선 후보까지 지낸 이 대표의 최측근이면서도 그간 공개적으로 외부활동을 하지 않아, 사진에도 제대로 포착된 바 없던 정 실장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노출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정 실장이 법원 앞에 들어서자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사람들은 “정 실장님 힘내세요”, “촛불이 이긴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가 이 대표를 향해 본격적으로 확대될지가 걸린 분수령이 될 그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으면 19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이날 법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曾子殺人)·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비판했다. ‘증자살인’은 동명이인으로 인해 살인자로 몰린 증자라는 인물의 사연에서 나온 고사로 거짓말이 거듭되면 사람들이 그 거짓말을 믿게 된다는 의미다. 또 ‘삼인성호’는 세 사람이 없는 말로 호랑이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 이 역시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되면 사실로 믿게 된다는 의미다.

정 실장은 또 검찰 수사에 관해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 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향해야 할 것이며 최소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제 파탄에도 힘든 국민들께서 열심히 생활하시는데 저의 일로 염려를 끼쳐 미안할 따름”이라며 고개 숙여 사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자세한 건 변호인과… (이야기하라)”라며 법정으로 향했다.

정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일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에게서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 제공 대가로 6차례에 걸쳐 총 1억4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를 받는다. 또 2015년 2월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대가로 민간업자 김만배 씨의 보통주 지분 중 24.5%(세후 428억 원)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본부장과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부정처사후수뢰)도 있다.

지난 2013년 7월∼2017년 3월에는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을 남욱 씨 등 민간업자들에게 흘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되게 하고, 호반건설이 시행·시공하게 해 개발수익 210억원 상당을 얻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도 적용됐다.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임박하자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버리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정 실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15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정 실장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만으로 수사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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