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통령, 즉석에서 빈 살만 왕세자에 정원 산책 제안
빈 살만, 붉은 단풍에 “뷰티풀” 감탄
“뷰티풀(beautiful), 뷰티풀(beautiful)!”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원으로 안내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는 연신 “아름답다”라는 감탄사를 터트렸다. 화려한 붉은 빛 단풍잎이 저 멀리 남산 절경 위에 그림처럼 올라앉아 있었다. 사우디에선 볼 수 없는 한국만의 가을 정취에 빈 살만 왕세자는 잠시 할 말을 잊은 듯했다.
18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40분간 단독 환담에 대해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를 평소 거닐었던 정원으로 즉석에서, 자연스럽게 안내한 것”이라며 “회담 당일 날씨가 무척 좋아 그런 결정을 하셨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관저 정원으로 따라나섰다. 그는 정원 한 켠에 선 단풍나무가 빨간 단풍을 흐드러지게 달고 있는 장면을 보고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통역만 대동한 채 거실과 정원을 오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두 지도자는 관저 리셉션장에서 40여 분간의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뒤 거실과 정원 등에서 40여 분간 단독 환담, 오찬장에서 70분간 식사를 함께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고위급 회담에서 두툼한 서류 뭉치를 살피며 엄숙한 표정을 보였지만, 단독 회담이 끝난 뒤에는 편안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0분 만에 빈 살만 왕세자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며 “윤 대통령의 진심을 본 것은 아닐까 짐작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빈 살만 왕세자의 평소 식성을 고려한 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할랄 방식으로 조리한 한식이 오찬 테이블에 주로 올랐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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