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기업과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금리가 최고 연 9.78%로 적힌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윤성호 기자
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기업과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금리가 최고 연 9.78%로 적힌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윤성호 기자


한경연, 민간부채 상환부담 분석
기업 16.2조 · 가계 17.4조 증가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 70선 붕괴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기업과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내년 말까지 33조6000억 원이나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 인해 한계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타격에 이어 ‘이자폭탄’까지 맞아 큰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 부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경연은 기업 대출 이자 부담액이 내년 연말까지 올해 9월에 견줘 16조2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대출 변동금리 비중을 72.9%로 두고, 기준금리 인상 예상 경로에 따라 가중 평균 차입금리를 올해 말 4.9%, 내년 말 5.26%로 가정해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액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간 대출이자 부담액은 올해 9월 33조7000억 원에서 내년 12월 49조9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경연은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간 이자 부담액은 52조4000억 원에서 69조8000억 원으로 17조4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가계대출 변동금리 기준을 78.5%로 적용하고 올해 말 가중평균 차입금리를 4.7%, 내년 말에는 5.06%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2주(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2로 조사돼 70선이 무너졌다. 2012년 8월 6일 조사(67.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0.4에서 이번 주 78.4로 내려 80 밑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원이 수급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까지 커지면서 기업 재무 여건이 크게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가계부채가 부동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된 한국 경제 특성상 앞으로 차입가계 부채가 자산시장 변동성을 키워 금융시스템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김성훈 기자

관련기사

김병채
김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