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 일부 지급 지연
외신, FTX 부실운영 잇단 비판


세계 3위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파산보호신청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금융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FTX의 부실한 운영 실태가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등 관련 업계와 가상자산업계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 모색에 나섰다. FTX 붕괴 사태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시될 수 있도록 가상화폐거래소 등에 대한 주석 공시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상자산에 대한 별도의 회계기준 제정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입장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상보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금융당국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국내 5대 가상화폐거래소인 ‘고팍스’에서는 FTX 붕괴 여파로 가상자산 예치상품 ‘고파이’ 고객에게 원금과 이자 지급이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고팍스는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대출과 상환 중단으로 가상화폐 예치 상품인 고파이의 원금 및 이자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은 가상화폐 대출업체로 지난 9월 기준 총 28억 달러(약 3조75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진행했고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에는 1억7500만 달러(2300억 원)의 자금이 묶여있다.

FTX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이들의 불투명한 회계 관리에 대한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BC방송에 따르면 FTX의 새 CEO 존 J 레이 3세는 FTX에 대해 “내 40년 구조조정 경력에서 이렇게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레이는 지난 2001년 회계부정으로 무너진 에너지기업 ‘엔론’을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한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레이가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관련 문건에 따르면 FTX는 회사 자금을 직원들의 주택과 그 밖의 개인용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고, 회사 직원들의 전체 명단조차 준비하지 못할 정도로 인사 시스템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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