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유동화 차원으로 논의 중”
프롭테크 등 신사업 추진 시사


주택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서울 마포구 상암 본사와 서초구 방배 사옥 등 알짜 부동산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직원들이 불안감을 표출하며 동요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초 매각설이 불거졌던 방배 사옥 외에 상암 본사까지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적지 않은 한샘 직원들이 ‘예상외’라는 반응과 함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직원은 “상암 본사를 매입한 지 얼마 안 됐고 본사 이전으로 퇴사가 늘어나는 등 피로도가 누적돼 있었는데, 본사를 몇 년 만에 내놓는다고 하니 회사의 뿌리가 흔들린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크고 깨끗한 건물이 주는 소속감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팔고 임차해 사용한다고 하니 솔직히 맥이 빠진다”며 “회사를 오래 다닌 임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부지와 건물 면적 대비 가격이 높은 방배 사옥 처분은 이해하며, 이를 통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신사업 투자 등에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옥 매각은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논의 중인 사안으로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만약 팔더라도 상암 본사를 떠나지 않고 장기임차 사용이 유력하며, 임차 수익이 좋은 곳에 투자해 회사 발전을 이끌 수도 있어 직원마다 입장과 시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샘은 올해 3분기 13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한 4773억 원에 그쳤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크게 꺾이면서 가구·인테리어 업황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 때문이다. 한샘은 다만 위기 극복을 위해 소극적인 경영보다는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사옥을 매각해도 차입금 등을 갚기보다 경영 활동에 활용할 것”이라며 디지털 등 신사업 투자와 프롭테크(첨단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건자재 기업 인수 추진 등을 내비친 바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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