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국 사상 첫 개막전 패배
‘4강 신화’ 한국 벤치마킹 불구
홈 이점 못살리고 고개 숙여
경기 실망한 관중, 일찍 떠나
조별리그 못넘을 가능성 커
알코르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천문학적인 투자를 한 카타르가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에서 완패했다. 카타르는 월드컵 92년사에서 처음으로 첫 경기에서 패배한 개최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타르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완패했다. 개최국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진 건 초대 대회인 1930 우루과이월드컵을 포함해 사상 처음이다. 개최국은 우루과이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첫 경기에서 16승 6무(승률 72.7%)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나 카타르 탓에 제동이 걸렸다.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한 건 멕시코가 소련과 0-0으로 비긴 1970 멕시코월드컵 이후 52년 만이다.
카타르는 특히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일찌감치 외국 선수를 귀화시킨 데 이어 개막 6개월여 전부터 합숙 훈련을 실시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한국을 벤치마킹한 카타르는 16강을 넘어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했지만 첫 경기부터 완패했다. 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감독은 2013년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선수단을 완벽하게 파악하고도 효과적인 전술을 내놓지 못했다. 6만 명을 수용하는 알바이트 스타디움은 매진됐으나, 팬들은 형편없는 자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실망해 전반전이 끝난 후 대거 떠났다.
카타르는 에콰도르전 완패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쪼그라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카타르는 A조 최약체이나 홈 이점을 보유했기에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그러나 44위 에콰도르에 완패했기에 8위 네덜란드, 18위 세네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카타르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 역대 2호가 된다. 이전까지 21차례 월드컵 중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만 개최국이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의 조별리그 통과 비율은 무려 95%다.
카타르는 강한 압박을 하지 못한 탓에 경기 초반부터 에콰도르의 공세에 시달렸다. 전반 3분 만에 골문을 허용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페널티 지역에서 에콰도르의 마이클 에스트라다, 펠릭스 토레스를 거쳐 에네르 발렌시아가 헤딩으로 골을 넣었는데,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과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에스트라다의 오프사이드 파울이 확인됐다.
그러나 카타르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전반 16분 선제 실점했다. 발렌시아가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하다가 골키퍼 사아드 십의 손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발렌시아는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1-0이던 전반 31분 발렌시아가 한 골을 더 넣었다. 앙헬로 프레시아도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발렌시아가 헤딩슛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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