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비에 멈추지 않고 곧장 출근
대통령실 “최근 불미스런 사태
취재진 적대심 행태 반복 우려”
기자 · 참모간 설전 MBC 겨냥
여권 일각선 “사태 키울 우려”
민주당 “언론 탄압”강력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취임 6개월간 이어온 출근길 약식회담(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7월 코로나19 재확산과 이달 초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도어스테핑을 일시 중단한 적은 있지만 내부 요인으로 대통령실이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11월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대통령 도어스테핑 말미에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가 고성으로 설전을 벌인 일을 가리킨다.
대통령실은 이어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날 도어스테핑 없이 곧장 용산 집무실로 향했다. 통상 외부 일정이 없는 날은 대통령실 청사 1층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나눴지만 당분간 로비에 멈춰 서지 않고 곧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거쳐 출근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의 이러한 결정에는 언제든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 간 언쟁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이 대통령을 향한 적대심을 공공연하게 도어스테핑장에서 표출하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에선 당시 언쟁을 벌인 MBC 기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징계 수위로는 출입 정지나 출입기자 교체 요구 등이 거론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때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는 글을 올렸지만 여권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감정적인 대응으로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자부했던 도어스테핑 장소에 기자와 설전 직후 ‘경호와 보완’을 빌미로 이 정권의 불통과 오기를 상징할 가림막을 세우고, 도어스테핑마저 중단한다고 하니 참으로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가벽을 설치한다고 한다. 차라리 땅굴 파고 드나들라”고 비꼬았다.
김윤희·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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