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이어 G7도 “ICBM 규탄”

G7, 안보리 공개회의 앞두고
“중대조처 촉구”… 中·러 압박

北외무상은 적반하장식 담화
“형편없는 유엔에 강한 유감”


북한이 최근 ‘괴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불리는 화성-17형 시험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적반하장 태도로 나오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북한의 이번 ICBM 시험발사를 강력 비판하고 21일 오전(현지시간) 북한 문제로 공개회의를 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 대북 제재 필요성을 주문하고 나섰다.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담화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 그리고 모든 문제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을 견지해야 하는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형편없는 한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8일 이뤄진 ICBM 시험발사 등 최근 잇단 미사일 도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하고 있다.

최 외무상은 “미국을 괴수로 하는 추종 세력들이 우리의 불가침적인 주권 행사를 유엔 안보리에 끌고 가 우리를 압박하려고 획책하는 데 대하여 묵인한 것 자체가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허수아비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이 증명해주고 있다”며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명백한 대응 방향을 가지고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바”라고 주장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의 이번 ICBM 시험발사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에 즉각 추가 도발 행위를 그만둘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도 추가 고강도 대북 제재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G7 외무장관들은 북한의 ICBM 발사 이틀 만인 20일 오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중대 조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확고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G7의 이날 성명은 대북 규탄 목적과 함께 한국시간으로 22일 0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안보리의 북한 문제 공개회의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 역할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안보리는 지난 5월에도 미국 주도하에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중·러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이번 회의에서도 중·러의 반대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미·일과 유럽연합(EU) 등이 추가 독자적 대북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에 화성-17형으로 불리는 ICBM 1발 시험발사에 사실상 성공했다. 비행거리 약 1000㎞, 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로 탐지된 이번 ICBM은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등 본토 전역을 타격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10월 화성-17형이 처음 공개된 이후 이 같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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