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앞에서 딸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전략 무력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18일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셨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앞에서 딸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전략 무력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18일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셨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전문가 “정상국가·부모 아냐”
일각선 “둘째 아닌 첫째”관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대량파괴무기(WMD)인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에 딸을 동행시킨 뒤 이를 외부에 공개한 것과 관련, 국가로서나 부모로서 정상적 행보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딸 사진 공개는 ‘백두혈통 정통성 과시 및 핵무기 증여’ 의도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도 제기됐다. 핵·미사일을 ‘공화국 보검’으로 떠받드는 북한이 호전성을 과시하며 전쟁국가 면모를 드러냈다는 평가 속에 김 위원장의 딸은 2010년 출생한 첫째 자녀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21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김 위원장 부녀의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딸을 뒤에서 꼭 안은 채 발사 장면을 지켜보거나 김 위원장이 한쪽 팔로 딸의 어깨를 감싼 채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딸이 나란히 걷는 다정한 모습도 나왔다. 이를 놓고 자녀에게 핵·미사일 발사와 같은 무력 도발을 자랑하는 김 위원장은 정상 부모도 아닐뿐더러 정상 국가의 지도자로도 볼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전쟁국가인 북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딸 앞에서까지 과시하고 호전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핵·미사일 개발이 체제 유지와 미래 세대의 안정에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통해 애민정신을 부각시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란 분석도 있다.

이번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딸은 사진에 나타난 외형 등을 토대로 볼 때 둘째인 2013년생 ‘주애’가 아니라 2010년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첫째 자녀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이 같은 관측과 함께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찍은 사진이 단 한 장도 없어 집권 초 상당한 애를 먹었는데, 김 위원장이 자신의 딸과 함께 있는 사진을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과시하고 핵무기 증여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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