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 SK하이닉스와 협약

‘인허가 반대’ 기존입장서 선회
여주 시내 하수도 보급률 확대
폐수 미배출 공장증설 등 논의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구축
행정절차 완료… 2027년 준공


여주=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수진 기자

경기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조감도) 입지에 반대했던 여주시가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산단에 공업용수 취수원이 자리한 여주시는 민선 8기 들어 “국책 사업에 일방적으로 희생을 당할 수 없다”며 인허가에 반대해왔는데, 정부와 여당이 중재와 조율에 나서면서 극적 타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반도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21일 “그동안 정부와 SK하이닉스에 불합리한 규제 완화와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 방안을 요구해왔고 논의에 진척이 있었다”며 “SK하이닉스와 합의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업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여주시, SK하이닉스 등은 이날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5만㎡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120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산단 부지 조성과 전력 등 필수 기반 설치를 위한 인허가 협의는 모두 완료했고 용수 공급을 위한 여주시와의 인허가 협의만 남아 있었다. 여주시 측은 민선 8기 들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산업용수 공급 문제로 주민 불편을 감내해온 데다가,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 발전에 제한이 많았던 점을 내세워 주민 불편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SK하이닉스 등의 협조를 촉구해왔다. 이에 산업부와 국토교통부·환경부, 여주시,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시설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고,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을 중심으로 당정 간 공조가 이뤄지면서 여주시 인허가 문제가 해결됐다.

정부는 여주시와의 상생을 위해 폐수 배출이 없는 공장의 신·증설 규모 제한을 1000㎡에서 2000㎡로 완화하고, 팔당상수원 수질 보전을 위해 시내 하수도 보급률을 확대하는 등 수질 보전 사업 지원 가능 여부를 세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여주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전개, 여주산 쌀 소비 진작 지원, 반도체 인력 양성 추진 등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애초 계획된 2027년 팹(FAB) 준공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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