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 규모가 이달 들어 1년 전보다 30% 가까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에 이어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 중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4% 줄었다. 업황 악화를 맞은 반도체 수출은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수출은 8월(-7.0%), 9월(-4.9%), 10월(-16.4%) 등 갈수록 나빠지면서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8.3% 급감했다. 최근 대중 수출은 올해 6월(-0.8%)부터 7월(-2.7%), 8월(-5.3%), 9월(-6.7%), 10월(-15.7%)까지 다섯 달 연속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7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 9월에 흑자로 돌아섰던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빠졌다. 일평균 수출액은 11.3%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액은 375억7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5% 줄어들었으나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4억1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99억6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만 달러)을 압도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눈앞에 뒀다. 현재 무역수지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7개월(올해 4∼10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20일 3대 에너지원인 원유(55억1900만 달러)·가스(30억2600만 달러)·석탄(13억14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이 98억59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84억1600만 달러)보다 17.1%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적자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