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 수입 전년비 40% 증가
3분기 직구 규모 38% 껑충
‘직격탄’ 유니클로도 실적개선


지난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노재팬)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일본 사케(청주)와 맥주 등 주류 수입이 증가하고 의류 판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엔저 현상에 일본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온라인 ‘직구’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일본 사케 수입액은 1530만 달러(약 23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0만 달러)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2019년 한 해 전체 수입액(1387만 달러)과 비교해도 약 10% 증가한 수치다. 아사히맥주 등 일본 맥주 수입량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지난달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은 1156만 달러(155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산토리, 히비키 등 일본 위스키도 젊은 세대에 인기가 높은 ‘하이볼’ 열풍에 힘입어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도 다음 달 초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위기가 밝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기준 영업이익 529억 원을 거두며 불매운동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유니클로는 이달 초 경기 군포와 충남 서산에 올해 첫 신규 매장을 여는 등 오프라인 영업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한국 실적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최근 일본 본사의 기업설명회(IR) 당시 ‘한국에서 이익을 달성하고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엔저 현상에 힘입어 일본 제품을 온라인에서 직접 구매하는 규모도 많이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일본 직구 거래 규모는 10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로 미국 제품 직구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일본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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