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조 카타르전에서 2골 ‘폭발’
전반 3분 페널티지역서 헤딩골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에 걸려
에콰도르의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페네르바체)가 2022 카타르월드컵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발렌시아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A조 조별리그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대회 첫 골을 넣었다.
발렌시아는 전반 15분 페널티 지역으로 파고들다가 상대 골키퍼에 다리가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곧바로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발렌시아는 오른발로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골로 연결했다. 월드컵 개막전 역사상 페널티킥으로 대회 1호 골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렌시아는 전반 31분 추가 골도 터뜨렸다. 앙헬로 프레시아도(헹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발렌시아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멀티 골을 터뜨리며 에콰도르의 완승을 이끈 발렌시아는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발렌시아는 에콰도르가 자랑하는 간판 공격수다. 이날 2골을 추가하며 월드컵 진기록도 남겼다. 발렌시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출전했다. 그런데 발렌시아는 에콰도르가 월드컵 두 대회에 걸쳐 기록한 5골을 모두 책임졌다. 5연속 골은 1966 잉글랜드월드컵의 에우제비오(포르투갈), 1982 이탈리아월드컵의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1994 미국월드컵의 올레크 살렌코(러시아)의 6연속 골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발렌시아의 1호골 만큼이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다. 에콰도르는 전반 3분 페널티 지역에서 마이클 에스트라다(크루스 아술)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펠릭스 토레스(산토스 라구나)가 시저스 킥으로 연결했고, 발렌시아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 마이클 에스트라다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심 논란이 많은 오프사이드 판정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이번 대회부터 최첨단 카메라 추적 기술과 신체 동작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SAOT를 도입했다. SAOT는 FIFA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스위스 취리히 공대와 손잡고 3년 가까이 개발한 야심작. 경기장에 설치된 12대의 특수 카메라가 오프사이드 판정과 연관 있는 선수의 신체 부위 29곳을 추적하며, 축구공에는 초당 500번 데이터를 기록하는 관성측정센서(IMU)를 달았다. FIFA는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선수의 신체 중 어느 부분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넘었는지까지 알아챌 것”이라고 장담했고, 이번 대회 개막전부터 SAOT의 정확도를 확인시켰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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