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조 미국 vs 웨일스 1-1

라이베리아 대통령 아들 웨아
간결한 슈팅으로 선제골 꽂아
베일, 페널티킥 골로 승부 원점


‘대통령의 아들’과 웨일스의 ‘영웅’이 나란히 골 맛을 봤다. 하지만 승점 3은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다.

미국과 웨일스는 22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이 시작된 뒤 4번째 경기 만에 첫 번째 무승부다.

미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의 복귀다.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지만 승점 1을 나눠 갖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선제골은 전반 36분 미국의 티머시 웨아(릴)의 발끝에서 터졌다. 아프리카의 약소국 라이베리아가 낳은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이자 현 대통령인 조지 웨아의 아들인 티머시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침착하게 골 맛을 봤다. 크리스천 풀리식(첼시)의 침투 패스를 따라 상대 수비 사이를 빠르게 파고든 티머시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골키퍼보다 한 발 앞서 간결한 슈팅을 선보였다.조지 웨아는 1995년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유럽과 남미 출신이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유일한 사례다. 다만 월드컵 본선 무대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아들이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룬 셈이다. 조지 웨아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아들의 골 장면을 직접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7분 웨일스가 동점골을 넣었다. 개러스 베일(LA FC)이 미국 수비수 워커 지머먼(내슈빌SC)의 다리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대 구석을 향해 강력하게 차 넣은 뒤 환호했다. 베일은 이 경기로 웨일스 최다 A매치 출전 공동 1위(109경기)로 올라서며 자신이 세운 최다골(41골) 기록도 새로 썼다.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코디 학포(PSV 에인트호번)와 데이비 클라선(아약스)의 득점포를 앞세워 세네갈에 2-0으로 승리했다. 네덜란드 역시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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