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조 사우디, 아르헨 2-1 제압
수비,하프라인까지 올리고 역습
9명이 알힐랄 소속 조직력 막강
아르헨, 무려 10회 오프사이드
루사일=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 역사에 남을 이변을 일으켰다. 사우디는 과감한 전술과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위 아르헨티나를 2-1로 눌렀다. 사우디는 과감한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과 완성된 조직력을 앞세워 아르헨티나의 붕괴를 유발했다. 사우디는 초반엔 포백 수비라인과 더불어 중원에서 1∼2명이 수비에 가담, 사실상 5∼6명으로 밀집수비를 구축했다. 그러나 전반 10분 만에 선제 실점하면서 전술을 변경, 수비라인을 과감하게 끌어올렸다.
사우디의 수비라인은 하프라인 근처에 자리했다. 아르헨티나가 공격을 펼칠 때도 변함이 없었다. 중원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역습을 펼칠 땐 공격진과 거리를 좁혀 정확하고 빠른 전개로 골문을 노리겠다는 의도. 하지만 수비라인이 무너지면 상대 공격수와 골키퍼의 일 대 일 상황을 허용한다는 취약점이 있기에 아르헨티나는 미드필더진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려 수비 배후 침투를 노렸다.
하지만 사우디는 완벽한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아르헨티나 공격진을 모두 낚았다. 아르헨티나는 오프사이드를 무려 10차례나 기록했으며, 특히 3차례는 골망을 가르고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카타르월드컵에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SAOT)은 아르헨티나의 오프사이드를 빠짐없이 잡아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르게 역습, 후반전에 내리 2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사우디의 조직력은 끈끈한 유대감에서 비롯됐다. 이날 선발 11명 중 9명, 오프사이드 트랩을 펼친 수비진 4명 가운데 3명이 사우디리그 알힐랄 소속이다. 소속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에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대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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