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곽병택(31) · 최하은(여 · 31) 부부

저(하은)는 2018년 초여름에 친구에게 소개팅을 해 달라고 졸랐어요. ‘키 크고 착한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죠. 소개팅 자리에서 남편을 봤을 때 첫눈에 제 스타일이었어요. 거기다 대화까지 너무 잘 통했죠. 애주가인 저희 둘은 새벽까지 술을 마셨어요. 이후 2번을 더 만났을 때 만취 상태로 열띤 대화를 하다가 ‘충동적으로’ 사귀기로 약속했죠. 그런데 그다음 날부터 남편이 달라졌습니다. 생각해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 여자친구 사귈 환경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남편이 며칠 동안 연락도 없고 만나자는 말도 없자 제가 먼저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을 꺼냈어요. 제대로 사귀지도 않고 며칠 만에 헤어졌어요.

그 뒤 저희는 SNS 친구만 되어 있는 채로 지냈어요. 반년 정도 후에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남편을 우연히 마주쳤어요. 남편은 그때 저를 다시 만나 반갑기도 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불쑥 솟아올랐대요. 이날 이후 남편은 계속 연락해 왔어요. 저는 처음엔 답을 하지 않다가 남편의 적극적인 대시에 마음을 열었죠.

사귄 뒤로는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연애 8개월이 됐을 때쯤 남편이 우리 가족 여행에 따라왔어요. 이모부가 돌아가셨을 때는 남편이 장례식장에서 가족처럼 일손을 돕기도 했고요. 가족적이고 살뜰한 모습을 보면서 이 남자와 결혼을 안 하면 누구랑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2021년 10월, 2년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아직 1년 차 신혼부부지만 무탈하게 생활하고 있는 저희가 스스로 대견한 것 같아요. 결혼하고 나서 달라진 점은 곧 부모가 된다는 겁니다. 부모님이 저희에게 해줬던 걸 이제는 스스로 해야 한다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잘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남편에게 “나만 따라와.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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