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금 논의에는 “10조를 받아도 국가 배상에 합당한 금액인가 생각할 정도”
“뇌물 줄 테니 진상규명 외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인가”, “그런 뇌물 필요 없어”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언론인터뷰에 나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 ▲추모 공간 마련 ▲진상 규명을 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 대한 국가배상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 “10조를 받아도 합당하지 않다”면서 “진상규명 하지 말라는 뇌물이라면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조미은씨는 22일 KBS 뉴스에 출연해 유가족이 원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진상규명”이라며 “지금이라도 우리들을 모아놓고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 그거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공간을 만들어서 서로 위로하고 충분히 울 수 있는 시간을 주시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주시라. 영정 사진도 위패도 없는 곳에다 국화꽃을 헌화하며 애도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미은씨는 “저희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몇 시에 갔는지, 어느 병원에 있었는지, 제대로 과정을 아는 분이 부모조차 없다”며 “왜 나라에서 그런 사소한 과정조차 부모에게 설명해주지 않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 그는 “조계종에서 대통령이 한 말이 사과였나? 아무리 더듬어 생각해봐도 사과를 받은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조계종에서 이루어진 사과는 저희에게 와닿지 않았다. 방송용 사과 아닌가?”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추모 위령 법회’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 대한 국가. 상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 “생각해본 적도 없다”면서 “이거 줄 테니까 위안 삼아서 그만 진상규명 외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뇌물인가? 10조를 받아도 그것이 국가배상에 합당한 금액인가 생각할 정도”라고 했다.
언론 인터뷰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저는 제 슬픔이 가장 슬픈 슬픔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렵게 유가족들을 연락해서 만나보니 제가 슬픈 건 슬픈 것도 아니었더라”며 “그분들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지한이는 이름이라도 국민들이 좀 알고 있으니까 나라도 나서서 이 참사를 알려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악성 댓글이 제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며 “왜 갔냐니, 왜 잡지 못 했냐니? 왜 다 큰 성인을 잡아야 하나?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학생은 소풍을 가고, 대학생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우리 어른들은 단풍놀이를 가고 모두 다 (놀러) 갈 자유가 있다. 왜 잡지 못했냐니, 다 큰 성인을 왜 잡아야 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들을 떠나보낸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아들 방에 보일러를 틀고 있다면서 ”그만큼 슬픔이 아직…(가시지 않은 것 같다). 제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실감이 안 난다. 밤에 구둣발 소리가 나면 ‘어? 얘가 촬영을 마치고 들어오나’ 싶은 생각에 잠들 수도 없고, 환청에 시달린다“라고도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이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먼저 이태원 참사 원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자와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래야만 유가족들이 정당한 법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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