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모든 결과에는 이유가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2022 카타르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월드컵엔 39세가 되는 만큼 사실상 출전이 불투명한 탓이다. 이 때문에 메시는 카타르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들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아르헨티나는 안방에서 열린 1978 월드컵과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으로 떠들썩했던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1987년생인 메시에겐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자신이 현역으로 활약한 월드컵에서 조국에 세 번째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의지가 컸다.

하지만 메시는 매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은 8강에서 멈췄고, 2014 브라질월드컵은 결승까지 밟았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16강에서 충격의 탈락을 맛봤다. 다섯 번째 월드컵을 시작하는 첫 경기부터 예상 못 한 난관에 부딪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 패배로 아르헨티나는 최근 A매치 연속 경기 무패행진을 36경기에서 멈췄다. 브라질, 프랑스 등과 함께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지만 C조 최약체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 전 스포츠베팅사이트 BetMGM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에 매겼던 배당률은 +1800이었다.

경기 후 메시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큰 타격이다. 당연히 승리를 기대했다”고 쓰린 패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결과엔 이유가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뭉칠 것이다. 이 그룹이 강하다는 걸 우리가 보여줬다. 고통스러운 패배를 딛고 우리 사진을 믿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분석해야 한다. 멕시코와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록 아쉬운 패배지만 우승은 포기하지 않았다. 16강 진출을 위해 남은 멕시코, 폴란드와 조별리그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만큼 더욱 뜨거운 응원을 당부했다. 메시는 “팬들에게는 믿음을 잃지 말아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는 여러분을 절대 좌절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도 “패배를 받아들이긴 어렵다. 슬프다”면서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월드컵에서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상처를 딛고 다음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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