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베 르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AP뉴시스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AP뉴시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르베 르나르 감독과 한국 축구대표팀의 인연이 새삼 화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3위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린 비결은 확고한 전술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효슈팅 2개를 포함한 총 슈팅 3개에 그쳤지만 완벽한 오프사이드 트랩을 앞세워 대어를 낚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휘봉은 프랑스 출신의 르나르 감독이 잡고 있다. 현역시절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수비수였던 르나르 감독은 비교적 이른 나이인 30세에 은퇴해 이듬해부터 지도자로 전향했다. 지도자 초창기도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프랑스는 물론, 잉글랜드와 심지어 베트남에서까지 지도자로 경력을 쌓았다.

감독 인생의 전환점은 아프리카에서 맞았다. 2008년 잠비아를 시작으로 2010년 앙골라를 거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의 클럽인 소쇼, 릴과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이름값을 높였다. 그리고는 2016년 모로코를 맡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한국과 인연이 닿은 것도 이때다. 신태용 감독 체제로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감독을 물색하던 중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대부분 경력을 보낸 르나르 감독을 1순위 후보 3인 중 한 명으로 접촉했다. 하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나르 감독은 한국행 의지가 상당했으나 모로코축구협회와 계약이 남아 위약금 등 해법을 찾지 못해 선임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국은 슬라벤 빌리치 감독,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과 함께 차선책에 포함됐던 파울루 벤투 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르나르 감독은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까지 모로코를 이끈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겨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려 다시 한 번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르나르 감독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6일 밤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조별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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