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홍역 치른 경찰
서울시 광화문광장 허가에 비상
기동 · 특공대 등 530여명 배치
구획 나눠 응원 인파 관리 만전


서울시가 24일 한국과 우루과이 월드컵 축구 경기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을 허가하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홍역을 치른 경찰은 기동대뿐 아니라 특공대까지 투입, 인파 관리·대테러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경찰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1차전이 열리는 24일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41명, 8개 기동대(480명 규모), 특공대 10여 명 등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행사장 구획을 나눠 인파를 분산하고, 관측 조를 운영해 인파가 집결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인파가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경찰은 거리응원 도중뿐 아니라 응원 종료 후에도 많은 인파가 일시적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구역별로 퇴장로를 구분하기로 했다. 또 인근 유흥가 등에 뒤풀이를 위한 인파 밀집 시에도 기동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특공대 10여 명 역시 전진 배치한다. 특공대는 응원 당일 폭발물 점검, 거동 수상자 확인 등 대테러 활동을 전개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세계적인 테러 동향을 보면, 보스턴 마라톤 행사와 같이 불특정 다수의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엔 압사 사고가 부각됐지만, 사실 다수 군중이 운집하면 압사 사고보다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게 테러”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만에 하나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남태령에 대기하고 있는 특공대가 추가 투입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경찰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컵 인파 관리가 경찰에 만회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경찰이 인파 관리를 깔끔히 잘해낸다면 국민분들께 잃었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거리응원전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을 현장에 설치하고, 시와 자치구·산하기관 등의 인력 276명을 투입해 행사장 순찰, 비상 상황 대응, 인근 역사 안전관리에 나선다. 또 행사 종료 시까지 광화문광장과 가장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정류소를 임시 폐쇄하고, 해당 정류소를 경유하는 버스는 무정차 통과시킨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도 승강장 혼잡 수준을 고려해 필요하면 무정차 통과 조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비단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경기에서는 수원시, 의정부시 등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 대규모 거리응원이 치러진다. 앞서 경기도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국민적 추모 분위기 등을 이유로 응원전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지만. 여론에 따라 지난 21일 붉은악마 측 요청을 받아들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전을 승인했다. 경기도는 경기 당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1만~2만 명 정도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고,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24일 전주시 전주대 총학생회 주최 응원전, 익산시 상권활성화사업단 거리응원 등이 열린다. 도는 안전대책 수립 여부를 확인하고 경찰, 소방 등과 협조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의정부=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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