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어려워지며 폐업 우려 작년 자본금 요건 미달 7곳 달해 연말까지 못 채우면 등록 취소
금융위,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 혁신금융지정 등 해결방안 마련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이 은행권으로 빠르게 흡수되면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계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업계와 만나 제도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23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주요 P2P 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 유권해석이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P2P 업체 7개 사(피플펀드·투게더·어니스트펀드·8퍼센트·렌딧·윙크스톤·타이탄) 대표들은 최근 P2P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등록한 P2P 업체 36개 사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가 7곳에 이른다. 자본금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곳도 9곳으로 알려졌다. 자본금 유지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한 업체는 21억 원을 유지해야 했지만 지난해만 자본금이 -49억8000만 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업체는 7억 원을 맞춰야 했지만 4억3000만 원에 그쳤다. 이들 업체는 다음 달 말까지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하면 2년 연속 기준에 미달해 등록이 취소된다. 이 경우, 내년 3월 감사보고서가 나온 뒤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2분기 이후 폐업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P2P 업체 대표들은 그동안 개인신용대출 차입자의 70% 이상이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일 정도로 평균 연 10∼15% 금리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해왔는데 최근 경제 여건 악화로 대출 규모가 축소되고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자금 조달이 어려워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대출 수요에 비해 여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금융기관 투자 활성화를 통한 P2P 산업의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금융감독원, 금융권 및 연구기관과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시장 내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장교란행위는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과도한 자금확보경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업권간·업권내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금조달 여건 개선과 시장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추진 가능한 조치부터 적용하고, 업권별 자금흐름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