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조영훈(29) · 김현영(여 · 27) 부부

2020년 2월, 저(현영)는 생일을 맞아 동네 작은 술집에서 친구를 만났어요. 케이크에 초를 붙이려는데, 성냥이 부러지고 말았죠.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와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었습니다. 잘생긴 얼굴로 한눈에 시선을 끈 남자는 바로 지금의 남편이었죠.

남편은 제게 내일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며 연락처를 물었어요. 저 역시 남편에게 호감을 느꼈고, 그렇게 연락을 시작했죠. 첫 데이트를 했는데, 외모부터 성격까지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남편이 마음에 들었어요. 함께 있으면 즐거웠고, 관심사도 비슷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인이 됐습니다.

남편은 연애 초반부터 친구들에게 “현영이랑 결혼할 거다”라고 말했어요. 그땐 둘 다 어려서 장난처럼 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표현이 서툰 저와 다르게 남편은 매일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어요. 이 사람과 함께라면 평생 사랑받으며 살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연애 2년 만인 2022년 4월 30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코로나19 시국에 결혼 준비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서로 의지하며 잘 이겨냈어요.

남편이 한강뷰 호텔에서 해줬던 프러포즈가 기억에 남습니다. 꽃과 풍선으로 꾸며진 호텔 룸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저보다도 남편이 먼저 울어버렸죠. 그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결혼 후 저는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매일 남편에게 “예쁘다, 사랑스럽다”라는 말을 듣다 보니 저도 저 자신이 그렇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남편도 결혼 후 안정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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