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1.7% … 기재부도 낮출 듯
수출 부진 지속에 내수도 불안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대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낮춤에 따라 기획재정부도 오는 12월 내놓을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1%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전망치인 기재부 전망치는 올해 6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놓은 2.5%다.
이날 현재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과 한국금융연구원이 1.7%,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8%, 국제통화기금(IMF)은 2.0%,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3%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낮아지는 추세는 국내 경기가 하강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려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6%(한은 기준)인데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최대 성장률)이 2%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내수로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유동성(돈)이 메말라가고,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의 이자 상환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도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정확성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때문에 일부 국가가 경제위기에 빠지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할 경우 국제유가 등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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