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마저도 ‘넌 끝난다’고 생각
8월이면 갈 사람 여겨 힘 없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한 것은 임기 말 레임덕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임 시 러시아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정책을 펴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 최근 독일 슈피겔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모두가 나를 ‘(2021년) 8월이면 갈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고, 나는 밀어붙일 힘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방세계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정보는 지난해 여름부터 있었다. 특히 재임 기간 동안 60차례 푸틴을 만난 메르켈 총리가 이를 중재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9월에 다시 (총리직을) 맡을 상황이었다면 계속 파고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푸틴 대통령과의) 마지막 회담에서 받은 느낌은 명확했다. ‘정치권력적 관점에서 넌 끝났다’는 것이었다. 푸틴에게는 단지 권력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두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선) 선거가 있었고, 당시 그리스에서도 항상 뭔가가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꼬리뼈가 골절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인터뷰 동안 자신의 대외정책과 푸틴을 막지 못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의 추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고 제재를 세부적으로 조율했다”고 말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메르켈 총리의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2008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반대해 러시아가 침공할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과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이에 따른 유럽 각국의 연대 약화다. 이에 대해 그는 “오해를 받는 느낌”이라고 항변했다.

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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