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봉쇄 지역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진 것에 대해 항의했다. 앞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등의 의혹이 SNS를 중심으로 제기된 바 있다.
로이터는 전날 밤 우루무치중루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주민들은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또 어느 순간 대규모 인원이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도 외쳤다고 덧붙였다.
AP에 따르면 SNS에 올라온 시위 관련 영상들은 즉시 삭제됐지만, 현지 주민들은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 모여 희생자에 헌화하고 ‘11월 24일 우루무치에서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빈다’는 글과 함께 촛불을 켜 놓았다. 시위에 참여한 자오모 씨는 AP에 "친구 한 명은 경찰에 두들겨 맞았고 두 명은 최루탄을 마셨다"며 "경찰은 친구가 끌려가는 것을 막으려는 내 발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대가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 "PCR(유전자증폭) 검사 원하지 않는다. 자유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했다.
전날 베이징에서도 주민들이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일부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대신 동이나 건물 단위로 봉쇄하겠다고 정책을 완화했는데,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냐고 항의한 것이다. 경찰 출동에도 불구, 주민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이에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는 단지 봉쇄를 취소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봉쇄 항의와 관련해 불필요한 상황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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