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축구팬들이 28일 오전(한국시간)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자국 대표팀이 전날 벨기에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예상을 뒤엎고 2-0으로 승리를 거두자, 폭도로 변신해 차량을 불태운 뒤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모로코 축구팬들이 28일 오전(한국시간)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자국 대표팀이 전날 벨기에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예상을 뒤엎고 2-0으로 승리를 거두자, 폭도로 변신해 차량을 불태운 뒤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F조 모로코, 벨기에 2-0 제압

24년만에 승리 뒤 팬들 흥분
차에 불 지르고 상점 등 부숴
현지 경찰, 물폭탄으로 진압


2022 카타르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모로코에 0-2로 충격패를 당한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폭동시위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모로코와 벨기에의 카타르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여러 도시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북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벨기에를 2-0으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모로코는 지난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드에 3-0 승리를 거둔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승리를 챙겼다. 1승 1무의 모로코는 승점 4를 확보해 F조 2위로 올라섰다. 모로코는 이번 승리로 1994 미국월드컵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한 빚을 28년 만에 갚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번 폭동을 일으킨 주범들은 모로코 축구팬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브뤼셀 여러 곳에서 모로코 국기를 몸에 두른 일부 사람을 포함한 수십 명의 축구팬들이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수십 명의 모로코 축구팬들은 브뤼셀 중심가에서 상점 창문을 깨부수거나, 차량을 향해 폭죽을 던져 불을 붙이는 등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모로코 국기를 두른 축구팬들이 지나가는 차량을 전복시킨 뒤 공격하는 영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 소요사태 발생으로 브뤼셀에는 폭동진압 경찰이 긴급 배치됐다. 또 중심가 일부 구역의 출입이 통제됐고 지하철역도 봉쇄됐다. 현지 경찰은 최루탄과 물폭탄을 이용해 폭동 진압에 나섰으며, 현장에서 11명이 체포됐다. 또 앤트워프에서도 폭동으로 10여 명이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프 클로즈 브뤼셀 시장은 “폭력 사태를 일으킨 그들은 축구팬이 아닌 폭도”라면서 “당국은 공공질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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