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 뒤지고 아파트 동 호수 노출
한 장관, 공동주거침입·보복범죄 혐의로 고소
한동훈 법무장관 퇴근길을 미행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이 한 장관 아파트 현관 앞에 찾아가고 이를 생중계했다. 이들은 “한 장관 계시냐”며 소리쳤고, 잠금장치 해제도 시도했다.
28일 더탐사 유튜브 채널 영상과 경찰 등에 따르면 더탐사 취재진 5명은 27일 오후 1시30분쯤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은 아파트 정문에서 “저희가 강제 수사권은 없지만 경찰 수사관들이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며 “정상적인 취재 목적의 방문이고 사전에 예고하고 방문하는 것이라 스토킹이나 다른 걸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 공동 현관을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장관의 거주층으로 올라간 뒤 현관문 앞에서 여러 차례 “한 장관님 계시냐”,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다”고 소리쳤다.
이들은 한 장관 아파트의 현관 도어락을 열기 위해 시도했다. ‘지문을 입력하세요. 다시 시도하세요’라는 도어락의 소리가 영상에 담겼다.
자택 앞에 놓인 택배물도 살펴봤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주로 이름 없는 머플러 같은 걸 하던데 이것도 우리가 파보고 있다” “아내 이름으로 쇼핑을 할 수도 있다”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집 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1분 30초쯤 뒤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영상에는 한 장관이 사는 아파트의 동 호수가 그대로 노출됐다.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는 아파트 이름만 나오고 동 호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당시 한 장관은 자택에 없었고, 한 장관 부인과 자녀만 머물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누군가 찾아와 유튜브 촬영을 하고 주거침입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한 장관은 이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더탐사 취재진 5명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탐사는 한 장관의 퇴근길 승용차를 뒤쫓은 혐의로 고소당해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기자와 더탐사는 한 장관 관련 제보를 확인하려는 취재 활동이었다며 스토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또 더탐사는 한 장관이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술 자리에 참석했다고 알려진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한 거짓말”이라고 진술하며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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