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부풀려진 얘기” 일관해 곽상도 재판 외에는 답보 상태 檢, 박영수 · 권순일 한차례 조사 警, 언론사 회장 청탁금지법위반 송치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이 대표만을 겨냥한 ‘선택적 수사’라는 비판의 근거로 활용되는 이른바 ‘50억 클럽’ 수사도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장동 개발 로비 대상인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 6명에게 50억 원을 챙겨주려고 했다는 50억 클럽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입’에서 출발한 만큼 향후 수사 동력도 김 씨의 진술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는 지난달 대장동 재판에서 50억 클럽 관련 “대장동 관련 법적인 문제 해결의 대가로 보인다”면서도 “(50억 클럽 명단에 언급된 인사들에게) 왜 50억 원씩 줘야 하는지 (천화동인 1호 소유주) 김 씨에 묻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김 씨 측은 정 회계사에게 “(50억 클럽 실체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따졌고, 정 회계사는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김 씨 측은 50억 클럽에 대해 “공통비용 정산 과정에서 나온 부풀려진 얘기”라는 입장을 수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견지하고 있다.
50억 클럽 의혹 수사는 명단을 직접 작성한 김 씨가 전적으로 키를 쥐고 있다. 김 씨와 정 회계사 녹취록에서 김 씨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을 포함해 권순일(전 대법관), 박영수(전 특검), 김수남(전 검찰총장), 모 언론사 회장 등 6명에게 50억 원씩 총 300억 원을 줘야 한다고 했다. 박 전 특검과 권 전 대법관, 김 전 총장은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 2020년 이 대표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대법원 선고 전후 김 씨와 사무실에서 여러 차례 만나기도 했다.
50억 클럽 검찰 수사는 아들의 50억 원 퇴직금 관련 곽 전 의원을 재판에 넘긴 것 외에는 답보 상태다. 경찰은 지난 25일 언론사 회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그는 지난 2019년 김 씨로부터 50억 원을 빌렸다가 약 1000만 원이 넘는 이자 없이 원금만 갚은 혐의를 받는다. 대장동 개발 특혜 본류 수사와 거리가 있다. 50억 클럽 관련자 모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 전 특검과 권 전 대법관 등을 지난해 11월 한 차례 불러 조사한 이후 별다른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주요 사건 관계자들의 유의미한 진술로 수사가 재개될 여지는 남아 있다. 남 변호사는 지난 21일 법정에서 “김 씨가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뇌물 사건을 잘 봐달라고 (당시 수원지검장이었던) 김 전 총장에게 부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되는 의혹 전반을 차례로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