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감찰서류 특수본에 넘겨
특수본, 용산구청장 재소환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최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감찰팀의 감찰과 상관없이, 김 청장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조만간 김 청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감찰팀 관계자는 28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보고 등 전체 내용에 대해 최근 김 청장을 소환조사했고, 관련 서류를 특수본에 넘겼다”고 밝혔다. 특별감찰팀은 김 청장이 언제 보고를 받았는지, 보고 및 지휘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경찰 기동대 요청 보고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다만, 특별감찰팀은 특수본에 김 청장을 수사의뢰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청장은 이미 특수본에서 수사하고 있기에, 별도로 수사의뢰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경찰 일각에서는, 김 청장이 특수본의 수사 대상이라고 해도, 감찰 서류를 넘길 때 수사의뢰를 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별개로 특수본은 이날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을 다시 소환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 구청장을 불러 2차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박 구청장을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박 구청장을 상대로 핼러윈 안전대책을 사전에 제대로 수립했는지,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점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박성민(55)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도 재소환했다. 박 전 부장은 용산서를 포함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가입된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특수본은 그가 일반적인 규정 준수가 아닌 특정 보고서를 염두에 두고 이같이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23일 증거인멸 및 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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