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왼쪽부터·알사드)과 김승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24분 선제 실점한 후 망연자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영(왼쪽부터·알사드)과 김승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24분 선제 실점한 후 망연자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라이얀=허종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2차전 징크스에 덜미를 잡혔다. 조규성(전북 현대)이 2골을 터트리는 등 경기를 주도했으나 가나에 고개를 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한국은 1954 스위스월드컵부터 카타르월드컵까지 총 11차례 월드컵 2차전에서 4무 7패, 10득점과 31실점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은 1무 1패(승점 1·골득실 -1)로 공동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가나는 1승 1패(승점 3·골득실 0)로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다음 달 3일 1위 포르투갈(1승·승점 3·골득실 +1)과 3차전에서 이겨야 16강 진출을 꾀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29일 오전에 3위 우루과이(1무·승점 1·골득실 0)와 2차전을 치른다.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머리로만 2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불을 붙였으나 석패로 빛을 보지 못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조규성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선수로 등록됐고, 아시아 최초로 한 경기에서 2골을 모두 머리로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부상 결장이 우려됐던 김민재(SSC 나폴리)가 선발로 출전, 수비에서 든든했다. 다만 공격진은 많은 변화를 줬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대신 조규성이 투입됐고, 이재성(마인츠)과 나상호(FC 서울) 대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권창훈(김천 상무)이 2선 공격진을 꾸렸다.

한국의 초반 기세는 매우 좋았다. 경기를 주도하며 가나 골문을 지속해서 두들겼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슈팅을 4차례나 때렸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4차례 슈팅 중 유효 슈팅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코너킥 기회도 계속 잡았으나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

조규성(왼쪽)이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16분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성(왼쪽)이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16분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가나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어렵게 잡은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가나는 전반 24분 첫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조르당 아유(크리스털 팰리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고,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공이 앙드레 아유(알사드)의 팔에 맞은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에서 반칙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가나는 전반 34분 추가골을 넣었다. 조르당 아유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가 헤딩슛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가나의 두 번째 슈팅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빼고 나상호를, 후반 12분엔 권창훈 대신 이강인(마요르카)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로 공격에서 활기를 찾은 한국은 0-2로 뒤진 후반 13분 한 골을 만회했다.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조규성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3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번에도 조규성이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역전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가나에 후반 23분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박스 오른쪽에 있던 쿠두스에게 연결됐고, 쿠두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33분 정우영(알사드)을 빼고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넣으며 공격진을 늘렸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 1골 차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관련기사

허종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