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 응원단들이 태극전사들의 연이은 실점에 탄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 응원단들이 태극전사들의 연이은 실점에 탄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광화문광장 월드컵 거리응원

3000여명 모여 함성과 폭죽
참가자 줄었지만 열기는 여전
안전관리인력 1500여명 투입


“너무 안타깝지만 선수들 뒤엔 대한민국 국민이 있다는 걸 알아주고 마지막까지 힘을 내주면 좋겠습니다.”

28일 오후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을 초겨울 비를 맞으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남편과 함께 응원한 박수진(여·47) 씨는 “짜릿했지만 너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전반 24분, 34분 잇따라 가나에 실점했지만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고, 오히려 “대한~민국” 구호는 더 커졌다. 후반 13분, 16분 한국의 조규성 선수가 잇따라 골을 넣자 광장엔 폭죽이 터지면서 터질 듯한 함성으로 가득했다. 수능이 끝나고 달려온 송태한(18) 군은 다리가 풀린 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한국 선수들 너무 사랑한다”며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열띤 응원을 이어갔지만 결국 가나에 승기를 내주자 일부는 주저앉아 울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들고 붉은악마 머리띠를 낀 채 모인 시민 3000여 명은 2시간 동안 일어서서 북소리에 맞춰 응원 구호를 외쳤다.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면서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2만6000명)의 9분의 1 수준(3000명)이었지만, 응원전 열기만큼은 1차전 못지않았다.

거리응원을 위해 군부대에 휴가원을 냈다는 안모(21) 씨는 “오늘 경기 응원을 위해 부대에서 태극기까지 미리 사두었다”며 “아쉽게 졌지만 태극전사와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28일 오후 주최 측과 경찰, 소방 등은 궂은 날씨에 대비해 안전 관리 인력 약 1500명을 광화문광장에 투입했다. 서울시는 펜스로 둘러친 응원 구역에서 눈이 찔리는 사고 등을 막기 위해 우산을 쓰지 않도록 유도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접수된 인적 피해는 없다. 비를 피해 호프집 등에서 응원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점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수백 명 인파가 모였다. 한국이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기록하자 주점과 거리 일대는 “조규성! 조규성!”을 외치며 광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예린·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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