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악수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체첸인 등 일부 러시아 소수민족이 가장 잔인하다고 평가하며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교황이 러시아 소수민족을 콕 집어서 발언한 것은 인종 공격이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발간된 미국 예수회 잡지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로 쳐들어온 군인들의 잔인한 전쟁범죄에 대해 많은 정보를 들었다”며 “그들 가운데 가장 잔인한 건 전통적인 러시아인이 아니라 체첸인, 부랴트인 등등이다. 물론 침략자가 러시아 정부라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작은 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집단학살은 잔인하기로 유명한 체첸 병사들이 주도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인종 공격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알렉세예비치 아브데예프 주교황청 대사는 “난 그러한 중상모략에 분노를 표한다”며 “그 어떤 것도 다국적 러시아 국민의 결속과 단결을 흔들 수 없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교황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자유 부랴트 재단도 교황의 발언을 비판했다. 재단은 성명을 내고 “잔인한 부랴트인과 체첸인에 대한 교황의 발언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일 뿐만 아니라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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