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 평소보다 20분 늦어”
7시 이전 새벽출근족 피해 커
6년 만의 서울지하철 노조 파업에다 영하 8도의 한파가 겹쳐 30일 아침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가 출근 시간(오전 7∼9시)에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지만, ‘새벽 출근족’이나 1·3·4호선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었다.
파업 소식에 택시나 자가용으로 출근한 시민들이 많아 서울 도심 내 주요 도로는 정체됐다. 곳곳에서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을 볼모로 한 파업 탓에 지각을 면치 못했다”는 시민 불평이 쏟아졌다.
이날 공사가 출근 시간대 정상운행 대책을 시행했지만, 오전 7시 전 출근하는 시민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매일 오전 6시 21분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광화문역 인근 회사로 출근하는 김모(56) 씨는 “6시 21분과 26분에 와야 하는 지하철이 안 와 6시 35분 지하철을 탔다”며 “아침 시간은 1분 1초가 중요한데,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오전 6∼8시 아침 시간엔 1호선 지연이 특히 두드러졌다.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종로3가역으로 출근하는 고성현(24) 씨는 “평소보다 1호선 열차가20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지각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천역에서 종각역으로 출근한다는 임모(27) 씨도 “인천에서 신도림역까지, 또 신도림역에서 종각역까지 5∼10분씩 지연됐다. 9시까지 출근인데 9시 30분에 도착할 것 같다”며 발을 동동굴렀다. 공사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1호선만 상선 8분, 하선 5분의 지연이 발생했다.
지하철 대신 택시, 자가용을 이용한 출근 인파가 늘어나면서 도로 곳곳이 정체를 빚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도심의 차량 통행 속도는 14.8㎞/h에 불과했다. 평상시 서울 도심의 차량 통행 속도는 22.4㎞/h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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