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주, 연일 ‘이재명 지키기’
의원들, 대통령실 앞 장외 시위
촛불단체, 3일 중앙지검 앞 집회
“윤석열 탄핵… 이재명 지켜야”
박영선 “이재명 때문에 분당 가능성”
‘조국(전 법무부 장관) 수호’ 집회를 주도했던 단체와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강성 지지층이 이번 주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민주당 의원들도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달려가 정치탄압 중단을 촉구하면서 야권의 ‘이재명 지키기’ 장외 투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강성 팬덤’이 장외에서 세(勢)를 키우는 동시에 자칫 ‘조국 지키기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2019년 ‘조국 수호’ 집회에 앞장섰던 개혁국민운동본부(전 개싸움국민운동본부)와 친명 성향의 강성 지지층인 밭갈이운동본부, 민주진보유튜브연대 등은 민주시민촛불연대를 구성해 오는 3일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우리가 이재명이다!’ 서초동 집회를 연다. 포스터(사진)에는 ‘모이자! 또다시 서초항쟁이다! 검찰, 표적수사 중단하라’는 구호가 담겼다. 야권의 서초동 집회는 ‘조국 수호’를 시작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촉구로 명맥을 이어왔는데, 이번엔 ‘이재명 지키기’로 뜻이 모인 것이다. 주최 측은 지방에서 오는 참석자들을 위한 단체 버스도 운영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는데,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집회 공지 글에는 “이재명을 지키는 길은 단 하나, 촛불 쪽수의 강력한 힘”이라며 “검찰독재주의자 윤석열(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민주당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성향의 의원을 뜻하는 은어)들을 옴짝달싹 못 하게 억눌러야 민주당의 분열을 막아내고 이재명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지지층의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당내에서도 ‘제2의 조국사태’로 번져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조국 사태 때 2년을 싸우면서 깨달은 게 있다. 당에서 정치적으로 방어한다면 국민이 오히려 신뢰를 더 안 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영선 전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때 제가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그것과 유사하게 돼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대통령실 앞을 찾아 이 대표와 전임 정부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며 장외 시위를 재개했다.
이은지·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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