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정책 강화 추세 속
예산 투입없이 시설 확보 장점

도교육청, 2026년 개원 방침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강원도 장애 학생의 교육과 진로 체험 등 자립 지원을 위한 특수교육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자체마다 장애인 복지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수교육원을 유치하면 장애 학생의 교육 관련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장애 학생의 특수·통합교육 내실화와 진로 교육 확대를 위해 2026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정책용역과 학부모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년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학생들의 이동 편의를 고려한 2~5층 규모의 2개 동과 각종 연수·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대강당 등이 들어선다. 비장애 학생과 함께하는 동아리방, 학부모 동아리방,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예술 활동을 위한 전시실도 마련한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재와 내부 비품 예산도 충분히 확보하는 등 63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강원특수교육원은 개원 후 △학생들의 직업교육 △장애인식개선 교육 및 장애 학생 인권보호 강화 △특수교육 정책연구 △특수교육 대상 학생 교육활동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춘천, 원주, 강릉 등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곳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춘천과 원주, 강릉에서는 학부모단체와 지자체, 시의회 등이 함께 손을 잡고 강원특수교육원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기 싸움이 치열하다.

춘천시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지자체는 별도 예산 투입 없이도 첨단 교육 시설을 확보할 수 있어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시·도특수교육원은 경남, 충북, 대전, 대구 등 4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성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