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킴 제프리스(가운데) 미 하원의원이 11월 30일 민주당 신임 하원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지도부로서 팀을 이룰 피트 아길라(왼쪽) 코커스 의장과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와 함께 서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킴 제프리스(가운데) 미 하원의원이 11월 30일 민주당 신임 하원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지도부로서 팀을 이룰 피트 아길라(왼쪽) 코커스 의장과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와 함께 서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여성 원내총무·라틴계 코커스의장
소수자 지도부 구성 새역사 평가
30년 젊어져 ‘세대교체’도 이뤄


미국 민주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후임 하원 원내대표로 하킴 제프리스(52) 의원을 만장일치 선출했다. 20년 만의 새 민주당 수장이자, 미국 정치사상 첫 흑인 원내사령탑이다. 백인 남성 없이 흑인·여성·라틴계로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며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월 30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치러진 하원 원내대표 선거에서 제프리스 의원을 선출했다. 표결 없는 만장일치로, 사실상의 추대다. 제프리스 의원과 합을 맞출 원내총무와 코커스 의장은 캐서린 클라크(59) 의원과 피트 아길라(43)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제프리스는 전임 펠로시 의장 지도부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들의 넓은 어깨 위에 서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빌어먹을 일(damn job)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지도부의 탄생은 펠로시 의장 이후 20년 만의 세대교체일 뿐 아니라 소수자가 정당의 전면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제프리스·클라크·아길라 의원 모두 40~50대로, 82세였던 펠로시 의장보다 약 30년씩 젊어졌다. 또 제프리스 의원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원내수장이다. 클라크 의원은 여성, 아길라 의원은 라틴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수자의 약진이기도 하다. 더힐은 그 외에도 제프리스 의원이 뉴욕 브루클린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상·하원 모두 브루클린 출신이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하원은 이날 철도 노사가 백악관이 중재한 잠정 합의안을 강제로 준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290표 대 반대 137표로 가결 처리했다. 노조의 요구 사항인 유급 병가 조항도 따로 투표를 진행해 찬성 221 대 반대 207로 통과시켰다. 오는 12월 9일 철도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강제 봉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원에 공이 넘어간 만큼, 상원에서 유급 병가 조항도 함께 통과될지 주목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