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조 튀니지, 프랑스에 1-0 승

과거 프랑스에 식민지배 받아
51년만의 승리로 값진 결과
1승1무1패 3위 아쉬움 남겨


튀니지가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에 이기고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 탈락했다. 그러나 웃음을 잃지 않았다.

튀니지는 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카타르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은 프랑스령 코르시카 태생의 와흐비 하즈리가 후반 13분에 넣었다. 하즈리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몽펠리에 소속 공격수다. 2012년엔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던 경험도 있다. 튀니지는 하즈리의 골을 앞세워 1971년 이후 무려 51년 만에 프랑스를 꺾었다.

튀니지는 이 승리로 1승 1무 1패(승점 4)가 되며 프랑스와 호주(이상 2승 1패·승점 6)에 이어 D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16강 진출은 무산됐어도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만큼 승리의 기쁨은 더욱 값졌다.

잘렐 카드리 튀니지 감독은 “축구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기뻐했다. 이어 “D조에서 승점을 4점이나 얻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단한 영광, 그리고 자부심과 함께 월드컵 무대를 떠난다”고 평가했다. 카드리 감독은 프랑스전 승리와 함께 카타르월드컵을 마무리했지만 16강 진출 무산의 책임을 지고 경질설이 불거졌다. 카드리 감독은 “결정은 튀니지축구협회의 몫”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경기력은 높은 수준이었고,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앞서 2연승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는 튀니지를 상대로 무려 선발 명단의 9명을 교체하는 여유를 부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프랑스는 실점 후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주전 선수를 연이어 교체 투입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1-2로 패한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패배를 경험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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