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수단, 30명 입건 8명 구속
9억5000만원 송금받아 가로채
대포통장 제공하며 대가 받기도
범죄수익금 돈세탁에 코인 사용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하는 가운데, 조직폭력배와 마약사범이 연루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수십 명이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에 덜미를 잡혔다. 돈이 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조폭 집단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대거 진출해 서민들을 괴롭히고 있어 검·경이 수사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이들은 마약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단장 김호삼)은 1일 오전 서울 동부지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 30명을 입건하고, 이들 중 8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부산 조직폭력 조직인 동방파와 칠성파도 대포통장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했다. 동방파 두목 A(54) 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필요한 대포통장을 알선한 대가로 약 1억7000만 원을 챙겼으며, 칠성파 행동대원 B(41) 씨는 국내 총책 C(39) 씨에게 대포폰 유심칩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단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중국 국적 총책 D(35)·E(37) 씨 등 2명은 기소 중지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C 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국내에서 23명에게 9억500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C 씨는 환전책·현금 수거책 등 일부 조직원과 함께 오랜 기간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마약 범죄도 저질렀고, D·E 씨는 이전에도 보이스피싱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범죄 수익금 일부로 코인을 환전하는 방식으로 돈을 세탁하기도 했다. 이들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2000만 원가량의 코인을 매수한 뒤 해외로 송금했으며, 그 과정에서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다 이를 추적한 검찰에 적발됐다.
합수단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돈세탁을 거친 범죄 수익금을 효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수사기법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포통장을 일일이 역추적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은행의 지급정지 서류와 금융감독원의 지급정지 계좌 공시 제도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합수단은 지난 7월 검찰과 경찰,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방송통신위원회 등 범정부 인력 50여 명이 모여 서울 동부지검에서 공식 출범했다. 합수단 출범 이래 입건된 인원은 총 93명이며 이들 중 20명이 구속됐다.
김대영·이현웅 기자
9억5000만원 송금받아 가로채
대포통장 제공하며 대가 받기도
범죄수익금 돈세탁에 코인 사용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하는 가운데, 조직폭력배와 마약사범이 연루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수십 명이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에 덜미를 잡혔다. 돈이 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조폭 집단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대거 진출해 서민들을 괴롭히고 있어 검·경이 수사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이들은 마약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단장 김호삼)은 1일 오전 서울 동부지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 30명을 입건하고, 이들 중 8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부산 조직폭력 조직인 동방파와 칠성파도 대포통장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했다. 동방파 두목 A(54) 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필요한 대포통장을 알선한 대가로 약 1억7000만 원을 챙겼으며, 칠성파 행동대원 B(41) 씨는 국내 총책 C(39) 씨에게 대포폰 유심칩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단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중국 국적 총책 D(35)·E(37) 씨 등 2명은 기소 중지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C 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국내에서 23명에게 9억500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C 씨는 환전책·현금 수거책 등 일부 조직원과 함께 오랜 기간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마약 범죄도 저질렀고, D·E 씨는 이전에도 보이스피싱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범죄 수익금 일부로 코인을 환전하는 방식으로 돈을 세탁하기도 했다. 이들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2000만 원가량의 코인을 매수한 뒤 해외로 송금했으며, 그 과정에서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다 이를 추적한 검찰에 적발됐다.
합수단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돈세탁을 거친 범죄 수익금을 효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수사기법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포통장을 일일이 역추적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은행의 지급정지 서류와 금융감독원의 지급정지 계좌 공시 제도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합수단은 지난 7월 검찰과 경찰,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방송통신위원회 등 범정부 인력 50여 명이 모여 서울 동부지검에서 공식 출범했다. 합수단 출범 이래 입건된 인원은 총 93명이며 이들 중 20명이 구속됐다.
김대영·이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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