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카타르 월드컵 열풍으로 축구 유니폼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지만 축구 제품을 만드는 동남아시아의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하루 3달러도 채 벌지 못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의 푸첸그룹 공장에서 일하는 7800여 명의 직원들은 아디다스 축구화를 만들면서 하루 4천800짯(미화 2.27달러, 한화 2967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월드컵을 앞둔 지난 10월 하루 일당을 3.78달러(약 4941원)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으나, 공장 측은 군 병력을 불러 파업을 진압하고 노조 지도부 16명을 포함해 26명을 해고했다.

해고 사태와 관련해 대만에 있는 푸첸그룹 본사는 현지 법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만 밝혔고, 아디다스 측은 NYT에 “공급업체의 조치가 적법한지 조사하고 있다”며 “푸첸그룹에 즉각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얀마를 비롯한 남아시아에는 4000만 명의 의류 산업 노동자가 이처럼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어렵게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류 산업 노동자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 약세가 생활고를 더하고 있어서다.

앞서 2800명이 일하는 캄보디아의 의류 공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디다스 축구 의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만드는 이 공장은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하자 8명을 해고했다.

‘노동자인권컨소시엄’의 툴시 나라야나사미 국장은 “월드컵 관련 제품을 만드는 의류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더 나은 여건을 얻기 위해 함께 일어서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