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후 與 회동은 공식만 5회…野 0회



윤석열(얼굴) 대통령이 이른바 ‘관저 만찬’ 등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공식 회동만 5차례 가졌던 것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차례도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의 실종이라는 지적이 3일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과의 오찬을 기점으로 여당 지도부를 꾸준히 만나 왔다. 국민의힘 국회의원과의 8월 연찬회를 했고 9월에는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등을 초청했다. 10월에는 당 지도부뿐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 등까지 불러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스킨십은 한남동 관저 입주 후 소위 ‘관저 정치’로 본격화했다. 지난 달 22일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소위 ‘윤핵관’ 부부 초청 만찬을 했고 25일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을 불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존재감 부각에 나서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를 만나겠다는 의향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월 취임 후 요청해 왔던 회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민주당 또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앞세워 윤 대통령 퇴진까지 거론했다. 윤 대통령도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야당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5월 첫 국회 시정연설 당시 ‘처칠·애틀리 연합내각’을 언급하면서 강조했던 야당과의 소통 강조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처칠과 애틀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내각의 수장이 된 보수당 소속 윈스턴 처칠과 노동당의 클레멘트 애틀리 당 대표를 가리키는데, 두 정치인의 협력은 나치의 패망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윤 대통령은 현재의 ‘강 대 강’ 국면 해소를 위해 윤 대통령이 야당 접촉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 바 없다. 윤 대통령이 공약했던 노동·교육·연금 개혁뿐 아니라 정책과 입법 과제는 모두 민주당 협조가 기본으로 작용하는 여소야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문재인·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여야 원내대표 혹은 당 대표를 만났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정부 제출 법안 77건 중 단 1건도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것을 야당 탓만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서종민 기자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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