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기니만과 대서양에 면한 가나는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영연방 국가로 인구는 3000만 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200달러 정도다. 제7대 유엔사무총장 코피 아난을 배출했을 정도로 아프리카에서는 지역 강국이다. 가나의 주요 수출품은 금과 카카오다. 금은 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있고, 카카오의 경우 인접국인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세계 2대 생산국으로 유명하다. 두 나라는 세계 카카오의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카카오 생산량은 코트디부아르가 최고이고, 가나의 무려 2배 이상 생산하지만, 가나는 우리나라에서 초콜릿의 대명사로 통한다. 롯데제과가 가나산 카카오 빈을 주원료로 사용한 제품을 내놓으며 가나 초콜릿으로 이름 붙인 덕분이다. 일본 롯데는 1964년, 한국 롯데는 1975년 ‘가나초코렛’을 시판했다. 가나 초콜릿은 벨기에의 고디바, 노이하우스 등 명품 초콜릿이 백화점 등에 진출한 뒤 편의점용으로 밀려났지만, 가나가 한국,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함께 카타르월드컵 H조에 포함되면서 다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가나 초콜릿 판매는 지난달 28일 조별 리그전에서 한국이 가나에 졌을 땐 미미했지만, 지난 3일 H조 최종전에서 가나가 우루과이에 0 대 2로 버티자 폭풍 질주했다. GS25에서 3일 판매된 가나 초콜릿은 지난달 28일 대비 46.5%나 늘었다. SNS에는 ‘고맙다 가나, 앞으론 가나 초콜릿만 먹겠다’ ‘초·중·고 급식에 가나 초콜릿을 넣자’ 등의 글들이 잇달았다. ‘한국을 이긴 가나를 이긴 우루과이를 이긴 포르투갈을 이긴 한국’의 16강 진출은 가나의 조력 덕분이다. 가나가 우루과이에 0 대 3으로 졌다면 한국은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 0 대 2로 밀리던 가나가 이를 악물고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은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우루과이와의 악연도 작용했다고 한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한 동력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 대 1로 승리하고, 가나가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2골만 내준 덕분이다. 지난주 아프리카 순방 때 한덕수 총리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정 직후 가나의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회담했다. 그가 ‘축하’를 하자 한 총리는 ‘감사’로 화답했다. ‘생큐 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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