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1% 성장도 위태”
국내기관 1.7~1.8% 예상 속
외국 투자은행들 1.1% 전망
경상수지, GDP 대비 2.2%
물가상승률은 3.1%로 내려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대부분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 초반 이하로 일제히 낮춰 잡았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정도가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한국은행(1.7%)·한국개발연구원(KDI·1.8%)·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국제통화기금(IMF·2.0%)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이들 IB는 세계 주요 국가의 침체 강도가 예상보다 크고,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올겨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에너지발 경기침체 발생,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경제적 타격 등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른 한국의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을 두고 외국계 IB와 국내외 기관 간의 견해 차이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은행·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증권·UBS 등 주요 외국계 IB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1.1%였다. 이들 IB는 불과 한 달 새에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1%포인트 높게 잡았지만 내년 전망치는 0.3%포인트 대폭 낮췄다. 10월 말과 비교하면 UBS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무려 1.7%포인트 낮췄다. 크레디트스위스는 0.8%포인트, 노무라는 0.6%포인트 각각 낮춰 잡았다. 유일하게 역성장을 예고한 노무라는 “내년 주택가격 하락과 금융여건 악화로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며 한국 성장률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UBS는 우리 생산과 수출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등 테크 부문에서 다운사이클에 따른 부진을 예상했다.
이들 IB는 또한 한국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2.5%에서 올해 5.1%를 찍은 뒤 고강도 긴축과 소비 부진 영향으로 내년에는 3.1%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1.9%로 급락한 뒤 내년에도 2.2%로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IB는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BNP파리바·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노무라·UBS 등 8개 IB의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각각 3.2%와 2.0%였다. 이들 IB는 주요국 통화 긴축 여파, 유럽 에너지 위기 등 하방 요인을 세계 경기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 경제가 내년 0.2%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유로존은 역성장(-0.4%)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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