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차기 3 - 0 승리 8강 안착
아프리카 국가 8강은 역대 4번째
스페인, 골 점유율 68%에도
야신의 손에 슛 번번이 막혀
브라질대회 이후 부진 계속
국적은 달라도 ‘골키퍼 야신’의 힘은 건재했다. 모로코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랍 국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모로코는 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이 승리로 모로코는 1986 멕시코월드컵 16강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국가 중에는 카메룬(1990년), 세네갈(2002년), 가나(2010년)에 이어 월드컵 8강에 진출한 네 번째 사례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전·후반 90분에 연장 30분까지 12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68%의 높은 점유율에도 골을 만들지 못하며 점유율 22%의 모로코를 상대로 고전했다. 경합 상황은 10%였다.
스페인은 이 경기에서 총 1041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패스 성공률은 92.9%에 달했다. 이를 통해 13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로코의 골대로 향한 것은 단 1개에 그쳤다. 반면 모로코는 경기를 통틀어 패스 횟수가 323회로 스페인의 31% 수준에 머물렀다. 패스 성공률도 70.9%로 스페인보다 저조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대등했다. 오히려 6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 3개로 스페인보다 효율적인 공격 과정을 선보였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서 9골로 본선 출전국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모로코는 1실점으로 브라질 등과 함께 가장 적은 골을 허용했다. 유일한 실점도 수비수의 자책골이다. 조별리그에서 상대 선수가 모로코의 골망을 흔든 적은 없었다. 결국 모로코의 단단한 수비가 스페인의 공격을 완벽하게 저지한 셈이다.
모로코는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의 철벽같은 선방쇼가 빛났다. 골키퍼 포지션으로는 유일하게 1963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소련(현 러시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을 가진 부누는 스페인의 2번과 3번 키커의 슛을 선방해 모로코의 승리를 이끌었다. 부누는 경기 후 “우리는 팬의 뜨거운 지지와 함께했다. 팬의 존재는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원동력이었다”고 값진 승리의 기쁨을 팬과 함께 나눴다.
스페인은 1번 키커 파블로 사라비아의 실축에 이어 2번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이상 파리 생제르맹), 3번 키커로 나선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의 슛이 모로코 골키퍼에게 막혀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우승 이후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탈락 등 ‘무적함대’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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