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상담소
Q : 남편이 술과 담배를 한번에 끊게 하고 싶어요
▶▶ 독자 고민
남편이 술과 담배를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화가 나고, 때로는 안쓰럽습니다. 시아버지가 술, 담배를 즐기시다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도, 스트레스 풀 것이 그것밖에 없는데 스트레스를 쌓아두면 더 안 좋다고 하네요. 본인은 끊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원래 회사에서 회식할 때마다 취해서 오더니 이제는 회식이 없는 날도 혼술을 합니다.
술을 먹고 얌전히 집에 와서 잠들기는 하지만, 끊을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이고, 건강검진에서도 크게 나쁜 곳이 없으니 더 당당하네요. 한 번에 술과 담배를 끊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A : 동시에 금주 · 금연은 어려워… 술부터 끊어야 성공 가능성 높아
▶▶ 솔루션
먼저 술과 담배를 동시에 끊기를 원하는 분이 많지만 그것은 어렵다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분도 계실 테고요. 저도 의사인데 술과 담배 둘 다 몸에 좋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급하고 답답한 심정이야 이해되지만 둘을 한꺼번에 끊으려고 한다면 금단증상이 심해져 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죠. 금연과 금주를 원할 경우 최소한 6개월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술과 담배 둘 중 무엇을 먼저 끊어야 하나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술이 먼저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알코올 섭취 시에는 흡연 욕구가 증가하고, 흡연 시에는 음주 욕구가 증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중추신경 억제제인 알코올로 인해 음주운전을 비롯, 충동성 증가 등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금연과 금주에 대해서는 각각 약물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연치료는 보건소에서 상담과 함께 니코틴패치 등을 지급받거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금연치료기관에서 약물치료가 가능합니다. 금주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항갈망제를 처방받으면 도움이 됩니다. 금연 때문에 입원치료를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술로 인해 사회적·직업적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심한 알코올 중독의 경우 입원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코올 의존의 심각도에 따라서 첫 1~2주까지는 금단증상을 예방하는 치료의 병행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지는 가득한데, 실천이 되지 않을 때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는 것이죠. 술과 담배가 본인에게는 오랫동안 친구 같은 존재였거든요. 남들 보기에는 아무리 해롭다고 해도 오랜 시간 나를 위로해준 그 나쁜 친구와 헤어지기가 쉽지는 않겠죠? 그 헤어짐이 정말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을 주변에서 이해하고 격려해줘야 원하는 대로 끊을 수 있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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