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7일 오전 서울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턱으로 내린 채 ‘상시 마스크 착용’ 안내문 뒤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 질병청 “내년 1~3월중 해제”
유행 양상 등 불확실한 탓에 이행시기는 구체화 못해 정기석 “해제 땐 사망 늘 것”
최근 대전과 충남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체 해제하겠다고 공론화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 이행 시기를 내년 1~3월 사이로 제시하고, 이달 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로드맵을 내놓기로 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7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마스크 의무 조정 관련 기준과 대상, 방법 등은 현재 전문가 그룹 논의 중”이라며 “향후 기준이 충족되면 이행 시기는 이르면 내년 1월에서 늦어도 3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행 시기는 국내 감염병 유행 양상이 불확실한 탓에 정확하게 제시되진 않았다. 백 청장은 “이행 시기를 명확히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현재 유행이 감소 추세에 이르렀다고 보지 않고, 고연령층 백신 접종에 시간이 더 필요하며, 독감 등 감염병의 확산 방향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최종 조정방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9일 열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조정 방향을 논의한 후 15일과 26일 공개토론회,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칠 예정이다. 앞서 대전과 충남은 내년 1월 1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독자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 이행 시기에는 여러 방역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는 6주째 ‘중간’을 유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7주째 1을 웃돌았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만4714명으로 수요일 기준 12주 만에 최고치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19일부터 19일째 400명대다. 전날 사망자는 직전일(24명)보다 30명 많은 54명이다. 최근 40~60명대를 오가던 사망자 수는 전날 급감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감염자도 확진자 7~8명 중 1명꼴로 늘어나고 있다. 11월 4주(20~26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3.29%로 전주(12.10%) 대비 증가했다. 신종 변이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신종 변이가 확산하면 유행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세종인 BA.5 검출률은 67.8%로 전주대비 9.7%포인트 감소해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켄타우로스(BA.2.75)의 세부계통인 BN.1 검출률은 지난주보다 5.5%포인트 증가한 13.2%로 확인돼 신종 변이 중에서 가장 빨리 세력이 확산하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겨울철 유행은 이제 시작”이라며 “마스크를 벗으면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과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