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추정 ‘자폭 드론’ 공격
미 국무 “국경 넘는 공격은 반대”
푸틴, 국가안보위소집 방어 논의


러시아 본토 군사시설이 6일 또다시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우려해왔던 미국은 내심 바랐던 ‘겨울 평화협정론’이 사실상 물 건너가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80마일(약 128㎞) 떨어진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 군용 비행장 연료저장탱크가 드론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 로만 스타로보이 쿠르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비행장에 떨어졌다”며 “구조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일제히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로선 전날 랴잔시 디아기레보 공군기지와 엥겔스시 비행장 등 2곳이 폭격을 맞은 데 이어 연이틀 본토가 공격을 받은 셈이다. 특히 랴잔시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185㎞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바로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 회의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AFP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공격 관련 대응책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수도 턱밑까지 우크라이나군이 치고 올라온 만큼 핵무기 카드가 다시 검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를 찾아 “크름반도(크림반도)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크름반도 탈환이 종전의 절대조건이라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황이 확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미국은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 내에서 사용할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공격하도록 장려하거나 계획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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