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尹인수위 출신 이석준 유력
기업은행엔 정은보 등 거론
재경부 올드보이들이 추천설
금융노조 “장악시도 멈춰라”
농협금융지주 등 금융사 및 정책금융기관에 ‘모피아’들의 복귀가 예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를 뜻하는 영문 앞글자 ‘MOF’와 갱 조직 ‘마피아’의 합성어다. 금융권 노동조합 등에서는 “정책금융기관이기는 하지만 관료 출신이 관행처럼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히며 벌써 반발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지낸 이석준(63) 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이르면 다음 주쯤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공식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외부에는 예산·정책통(通)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사실 사무관·과장 시절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등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 전문가이기도 하다.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해 옛 재경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수관리과장, 증권제도과장을 역임했다. 특히 옛 재경부 증권제도과장 시절 한국거래소 부산 이전을 진두지휘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를 거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특별고문으로 참여한 바 있다.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원장은 행시 28회에 합격해 옛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사무처장과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금감원장 등 금융 관련 요직을 섭력한 ‘정통 금융 관료’다. 행시 31회 출신인 이 전 수석부원장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 등을 거쳐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두루 역임한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다.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회자되자 벌써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모피아·금융위 출신의 올드보이들이 뭉쳐 신임 행장 후보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을 밀고 있다는 설이 있다”며 “낙하산은 꿈도 꾸지 마라”고 경고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은 사실도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노조도 최근 성명에서 “정권에 의탁한 관치 인사의 우리금융그룹 장악 시도를 중단하라”며 “무리한 중징계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CEO를 몰아내고 관치인사를 시도하는 우리금융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