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진행과 가짜뉴스 논란 등을 일으켜 왔던 방송인 김어준 씨가 6년 넘게 진행해 온 TBS 라디오 아침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올해 말 하차하기로 했다.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힘이 TBS가 자체 정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며 ‘TBS 지원 폐지 조례’를 통해 자금 지원을 끊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김 씨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앞으로 3주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사정이 있다”며 “앞으로 20년 하려고 했는데 아직 3주나 남았으니 그 이야기는 나중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고로 신장식 변호사, 주진우 기자도 오늘 입장을 이야기한다”고 해 이들의 거취 표명 가능성도 시사했다. 신 변호사와 주 기자는 각각 TBS에서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야권 인사들이 단골로 출연해 온 ‘뉴스공장’은 높은 청취율에도 불구하고 편향적 해설이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비판에 휩싸여 왔다. 최근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뉴스공장’에 출연해 ‘천공’으로 알려진 역술인이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뿐 아니라 방송을 진행한 김 씨도 함께 경찰에 고발했다. 또 김 씨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후 방송에서 “2017년인지 2018년인지 이번에 사고가 난 골목도 예전에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쪽으로만 통행하게 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기도 했다. ‘뉴스공장’은 지금까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경고 3회, 주의 8회 등 총 11건의 법정제재를 받았다.
김 씨의 하차 배경에는 시의회가 지난달 15일 본회의에서 처리한 TBS 지원 폐지 조례가 있다. 이 조례에 따라 2024년부터 TBS 연 예산의 70%에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 지원이 끊긴다. 시 안팎에선 시의회가 TBS 개편 방안에 따라 새로운 예산 지원 방안을 조례로 제정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게 김 씨를 더욱 압박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