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에 약을 사려는 주민들이 줄을 서 있다. 중국은 일상 회복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지했으나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전 인구의 80~90%가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에 약을 사려는 주민들이 줄을 서 있다. 중국은 일상 회복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지했으나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전 인구의 80~90%가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P·뉴시스


PCR 검사소 대폭 줄여 놓고선
“방역완화 3일만에 확진자 절반”
바오딩 발열환자 급증에도 9명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지난 7일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중국에서 오히려 확진자가 계속 줄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반하는 것이어서 당국의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의약품 사재기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1일 오전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의 간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는 정부의 새로운 방침 발표 후 운영이 중단된 채 황량하게 방치돼 있었다. 인근의 다른 검사소는 운영 시간을 줄였다. 검사소에서 만난 장(姜) 씨는 “예전에는 오후 8시까지 하던 검사소가 이제는 오후 6시까지만 운영을 하고 있다”며 “정책 전환 이후 코로나19에 더 많이 노출될 것 같아 검사는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현지 주민들은 방역 정책 전환 이후 확진자 급증을 예상하고 있지만, 오히려 신규 확진자는 계속 줄고 있다. 지난 7일 2만797명이던 신규 확진자는 정책 완화 다음 날인 8일 1만6363명, 9일 1만2272명에 이어 11일에는 1만 명 이하인 8704명으로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당국이 검사소를 줄이는 방식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통계 수치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에선 최근 발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12월 전체를 통틀어 9명에 불과하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총편집인도 “확진자가 감소했다는 당국 발표를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베이징 시내 약국에선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한방 독감약 롄화칭원(連花請瘟),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등이 이미 동났고, 인터넷에선 N95 마스크에 대한 검색이 715%나 증가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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