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본부 상징물. 전북소방본부 페이스북 캡처
전북소방본부 상징물. 전북소방본부 페이스북 캡처


전북소방본부 소속 소방 간부가 부하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소방서에 맥주병을 던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 간부는 일선 소방서장급인 소방정으로 승진했는데, 직원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투서가 접수돼 감찰을 받게 됐다.

13일 국가공무원노조 소방청지부 등에 따르면, 전북소방본부 소속 A 과장은 부안소방서 소속 과장이던 2015년 4월 6일 오후 술에 취한 채 따지 않은 맥주병을 소방서로 던졌다. 의용소방대 교류 행사에서 술을 마시고 소방서로 돌아왔는데 부하직원들이 짐 정리를 돕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전북소방본부는 이 사안에 대해 감찰을 했지만 훈계 조치에 그쳤다. 맥주병을 사람에게 던지지 않았다는 게 경징계의 주요 근거였다.

A 과장은 올해 1월 1일 일선 소방서장급인 소방정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승진 1년도 되지 않은 지난달 25과 29일 A 과장에게 갑질을 당하고 폭언을 들었다는 익명의 투서가 전북소방본부에 접수돼 또 다시 감찰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 공노총 소방노조는 성명을 내고 "전북도는 A 과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최근 10년 동안 소방공무원이 현장에서 화재 진압·구조 활동 등을 하다 순직한 사례는 4.9명인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소방공무원은 9.7명으로 2배 더 많다"며 "극단적 선택의 상당수 원인이 직장 내 갑질로 인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A 과장의 행위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발 방지 및 직장 내 갑질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서도 전북도에게 파면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서 "만약 A 과장에서 솜방망이 처분이 내려질 경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A 과장과 근무하던 직원들 중 일부가 A 과장을 피해 다른 자리로 이동한 경우도 있는 등 지속적인 갑질이 있었다는 증언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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